더는 견딜 수 없어.
이렇게 되면 괴로워질 뿐이라는 걸 알아.
알고 있는데.
그런데도…….
요즘, 나답게 지낼 수가 없어.
머리로는 알면서도 마음은 자꾸 반대쪽으로 끌려가.
그를 좋아하게 되고 싶지 않았어――사실은.
그저 팬으로만 남고 싶었어.
사랑에 빠져봤자 결국 상처받기만 할 테니까.
그를 만날 가능성은 전혀 없어. 그는 내 존재조차 모르고, 부모님은 나를 거부하기만 하니까.
이제 어쩔 도리가 없어.
그의 얼굴 따위 보고 싶지 않아. 하지만 보고 싶어.
그의 목소리 따위 듣고 싶지 않아. 하지만 듣고 싶어.
사랑 따위 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이미 해버렸어.
그에 대해 알면 알수록 더 끌리게 돼.
그래서 아무것도 알고 싶지 않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해. 하지만 알고 싶어.
그의 모든 것을. 멋진 면도, 어두운 면도. 그 모든 것을.
나는 모순투성이야――내 감정도, 마음도, 그리고 나라는 사람 그 자체도.
아, 더는 견딜 수 없어.
죽고 싶어. 하지만 살고 싶어.
또 모순이야.